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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무형 전술, 혹은 임무형 지휘체계란 독일어 Auftrag(임무)와 taktik(전술)의 합성어로 불확실성이 뚜렷한 전장에서 일선 지휘관에게 수단을 위임하고 행동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하며 달성 가능한 임무를 제시함으로써 자유롭고 창의적인 전술 행동을 보장하는 지휘체계 또는 지휘철학을 일컫는다. 세세한 사항을 구속하는 통제형 지휘 전술체계에 대비되는 체계로 19세기 중~후반기를 전후해 독일군에서 처음으로 정립된 특유의 지휘체계이다.


개요 Edit

임무형 지휘체계의 기원은 1806년 나폴레옹 전쟁에서 패배한 프로이센의 군사개혁 와중에서 시민의식과 자발적인 전투의지를 보유한 시민 및 하급귀족계층이 장교단에 대량 유입되면서 이들의 적극적인 전투지휘 참여를 보장한 샤른호르스트의 군사개혁이다. 이때 시작된 임무형 지휘체계 개념 정립은 이후 100년에 걸쳐 독일군 특유의 참모본부 체제와 맞물려 발전을 거듭, 1866년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과 1870년 프로이센-프랑스 전쟁에서 승리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1] 이후 1차 세계대전과 2차 세계대전 모두에서 독일군의 기본적인 통수방식으로 사용되었으며, 현대에도 독일연방군을 포함하여 선진국 육군 대다수가 이를 기본적인 지휘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다.

특징 Edit

임무형 지휘체계의 특징은 다음의 3가지로 압축된다.

  • 지휘관은 부하들에 대해 어떤 특정한 행동을 명령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결과를 달성하기 위한 임무를 부여한다. 이 과정에서 상세한 절차나 세부 명령은 하달하지 않는다.
  • 부하들에게는 지휘관이 부여한 임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행동의 자유가 주어진다. 따라서 지휘관은 부하들의 자유로운 작전행동에 최대한 개입하지 않는다. 또한 일선 지휘관들의 판단이 합당한 경우, 상급 지휘관은 그들의 작전행동을 최대한 보장할 의무가 있다.
  • 앞의 두 가지 조건 달성을 위해, 부하들은 단순히 당면한 임무만이 아니라 그 임무가 주어진 이유를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이 때문에 부하들은 보통 자신의 직속 상관만이 아니라 그 윗선, 보통은 2~3단계 상위 부대의 작전 의도를 이해해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원래 주어진 임무와는 다르지만 전체적인 작전 진행에 있어서 같은 결과 또는 더 나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별개의 행동을 할 권리도 주어진다.

이런 특징에 힘입어, 독일군은 일선 지휘관의 임기응변과 자유행동을 통한 성과의 확대를 달성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하급자의 자유 보장에 있어서 반드시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일단 일선 지휘관들의 수준이 높아야만 한다는 기본적인 제약과 함께[2], 일선 지휘관이 공명심 또는 잘못된 정세 판단에 근거하여 독단적으로 어떤 큰일을 터뜨리더라도 어지간해서는 상급자가 이를 제지하기 힘들다는 결점을 갖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결점에도 불구하고 1950년대 후반부터 60년대 중반까지 계속된 현 독일연방군 내부에서의 임무형 지휘체계의 장단점에 대한 토론은 최종적으로 임무형 지휘체계의 우월성을 인정하고 결점은 장교 각개의 자질 및 군의 근간이 되는 국가체제 자체의 민주적 이념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후 선진적인 군대 상당수가 적어도 임무형 지휘체계 요소의 일부분, 경우에 따라서는 전적으로 이를 받아들여 현재 부대지휘의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독일군을 제외하고 이와 같은 임무형 지휘체계를 적어도 하급 제대 단위에서라도 제대로 쓰고 있다고 평가받는 대표적인 군대로는 이스라엘군이 꼽히고 있다.[3]

기타 Edit

강철의 누이들 작중에서는 미테란트 국방군의 기본적인 통수요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김하연의 상관이었던 이석준이 김하연에게 넘겨준 독일국방군 및 독일연방군의 지휘교범이 작용했다는 작중 공식 설정이 있다. 단, 작중에서 미테란트 국방군은 사단급 이하의 전술 차원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임무형 지휘체계 숙련도를 보여주나, 그 이상에서는 아직 특별히 높은 숙련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단지 거트루트 비에텔린 중장만이 이에 기반한 적절한 작전술적 지휘 패턴을 보여주었다. 또한 라스니아 전역 초반기에 미테란트 국방군 최고지휘부는 이 임무형 지휘체계 원칙에 어긋나는 작전 통제를 시도하여 하마터면 패할 뻔한 적이 있다.


  1. 그러나 1960년대까지도 임무형 지휘체계는 공식적인 군사교리가 아니었다. 임무형 지휘체계라는 이름조차 사실 2차 세계대전 패전 후 독일군이 재건되면서 미래의 군사교리로서 적용하기 위해 이뤄진 연구 와중에서 붙은 것이며, 기본적인 구조 자체는 이미 19세기 말에 완성되어 있었고 광범위하게 실시되고 있었음에도 정식으로 이름이 붙어 공식적인 교리로 채택된 상태는 아니었다.
  2. 덕분에 독일육군의 참모장교 및 장래의 장군들을 교육시키는 전쟁대학(육군대학과 동일하다)은 입학한 동기생들이 졸업시에는 25%로 줄어들어 있더라는 환상적으로 엄격한 교육을 자랑한다. 이것은 1980년대 초반 시행된 졸업정원제하에서의 탈락율을 아득히 초월하는 것으로 입학동기생의 70%가 학사학위를 취득할 수 있었다.
  3. 단, 이스라엘군은 전장이 작고 군이 비교적 소규모라는 점 때문에 임무형 지휘체계가 진정한 가치를 가지는 작전술 차원의 군사행동에서까지 임무형 지휘체계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스라엘군의 임무형 지휘체계는 중대에서 대대 규모 제대의 지휘관이 전술적 결심을 수립하는 과정에서만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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